KDT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프로젝트도 야무지게 했지만 계속 서류 탈락 또 서류 탈락…
개발자 취준생의 쓴맛을 느끼며 통장 잔고를 걱정하던 중 한 문자를 받게 되는데!
돈이 궁하던 저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로켓단 인턴이란?
멋쟁이사자처럼 부트캠프를 수료한 수료생들끼리 1달간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턴십입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고,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주제를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작성하여 지원했습니다.
프로젝트젝트들의 주제, 인원, 팀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온라인/오프라인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이 프로젝트 진행이 더 원활할 것 같아 오프라인 프로젝트 중 3개를 1,2,3지망으로 선택해서 지원했습니다.
근무 방식
근무는 주 5일 오전 9시반부터 12시반까지 진행했습니다.
매일 3시간 근무라 한달 내에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까 걱정이긴 했지만 이전 부트캠프에서도 한달동안 괜찮은 결과물을 만든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한 만큼 열심히 하자고 다짐하고 시작했습니다.
출근과 퇴근 현황은 빡세게 관리하는 편은 아니었고, 알아서 시간되면 퇴근하고 결근 시 디스코드에 증빙자료와 함께 내용을 적어놓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주제별로 PM이 매칭됩니다. PM은 인턴은 아니고 멋쟁이사자처럼 직원이며, 일정 관리와 매일 회의로 진행 상황을 검토합니다.
내 프로젝트는 어땠나?
폭망이었습니다.
복합적으로 여러 이유로 인해 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망한이유 1. 나
부트캠프 프로젝트 2개로 하얗게 불태우고 난 후 여기서 침몰해가는 프로젝트를 보니 의욕이 좀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 내가 이상황에서 뭘 더 가져가지만을 생각했던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끝나고 아쉬운점으로 남았습니다.
망한이유 2. 탈주자
중간에 취업이 되는 사람은 탈주가 가능합니다.
물론 취업된게 제일 중요하니 나가는 것은 맞지만 남게되는 입장으로는 팀에 변동이 되어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처음의 저희 주제는 A팀과 B팀 2개로 나뉘어져 있고 저는 A팀에 속해있었습니다.
A팀은 6명, B팀은 4명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B팀에서 한명이 나가서 B팀이 3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겨우 한명을 데려와 충당하였지만 B팀에서 한명이 또 나가게 되어서 다시 3명이 되었습니다.
3명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힘들다 판단하여 멋쟁이사자처럼에서는 저희 A조와 B조를 합쳤고, 무려 9명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인원이 너무 많아지니 프로젝트 진행이 더 정신없고 힘들어졌습니다.
망한이유 3. 멋쟁이사자처럼(PM)
우선 모집 요강에서 프로젝트 팀 구성을 보면 AI, 웹디자이너 등등 여러 포지션이 있어서 이런 다양한 역할군의 분들과 협업을 하는것을 기대했지만 전부 프론트엔드 개발자, 백엔드 개발자밖에 없었습니다.
지원자가 없었으면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주제를 저희가 정한게 아니고 PM이 정해서 모집한거면 기본적인 기획의 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건 전혀 없었고 다 알아서 하다보니 기획도 산으로 가는게 보이고 그냥 목소리 큰 사람이 하자는대로 하는게 다였습니다.
그리고 계속 유리한대로 입장을 바꿔서 팀을 합쳐야하는 등 우리한테 명령할 게 있는 상황에선 “그래도 여기가 회사고 너희는 고용된건데 까라면 까”라는 입장이고, 우리가 프로젝트 진행 중 정확히 정해주길 바라는 부분을 요청하면 “너희 프로젝트 하라고 자리 만든건데 너희 알아서 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헷갈려서 하나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이어지는 PM의 언행도 당황스러웠는데, 계속 너네가 회사를 안다녀봐서 그런거다라는 식의 말이 팀원분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게 보였습니다.
솔직히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망한이유 4. 팀워크
제 프로젝트 역사상 최악의 팀워크를 경험했습니다.
우선, 팀이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원치 않아서 단조로운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다들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가 있어서 다양한 기술의 구현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들이라 전부 반려되고 간단한 CRUD 프로젝트로만 기획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팀원분들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진행하지 않는 모습이 바로 보였습니다. 구현된 건 거의 없는데, 끝나고 어디서 술 마실지에만 신경을 쓰고 고민이라고는 어떤 노래를 틀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프로젝트에 애정이 떨어졌습니다.
솔직히 실력이 차이나는건 자연스럽고, 본인이 부족한 입장이라면 제가 부트캠프를 진행했을때 처럼 배워갈 수 있는게 많아서 좋다고 생각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본인이 이미 해본것들만 해보고 나머지는 어짜피 안될거라고 기각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안해서 도움을 주려는 것을 자기를 무시한다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저도 아직 배울게 많은 개발자 취준생이 입장에서 이런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실력이 부족한데 자존심만 강해서 같은 팀을 하기 너무 힘든 팀원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9명의 팀 내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가 퍼지니 이런 팀원의 자존심을 긁지 않고 좋은 분위기로 이끌고 나갈 수 잇을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각 팀원별 불화를 만들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하고, 제가 이 프로젝트에서 챙길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서 그 분야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가 이룬것
우선 이러한 좋지 않은 분위기의 팀에서 저 또한 감정에 휩쓸리기 일쑤였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고 팀 분위기와 내 감정을 별개로 두어 모든 팀원과 얼굴을 붉힐 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CRUD만 구현하는 프로젝트에서 그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 결제 등의 기능은 우선 경험이 적은 팀원에게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는 역할이 너무 없었던 것 같아 배포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이 덕분에 그래도 저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CI/CD를 구성해봤습니다.
CI/CD는 GitHub Action으로 구성하였고, Docker Compose로 구성한 컨테이너들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CI/CD를 직접 구성해보니 간단히 서버에 빌드 명령어만 날릴 게 아니라 신경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된 빌드로 쌓이는 캐시 데이터도 지워줘야 하고, Nginx 설정도 무사히 적용되도록 하기 위해서 여러 상황을 테스트해보며 꼼꼼하게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HTTPS를 직접 전부 적용해봤습니다.
Nginx의 역할에 대해 더 깊히 알게 되었으며, 인증서를 갱신하는 과정과 프론트/백엔드 부분의 겹치는 엔드포인트를 원활히 처리하는 법을 직접 적용해보며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내에서와 배포 서버에서의 Docker 구성의 차이가 생기고, .env파일에서도 차이가 생기는데 이를 dockercompose.override를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어서 로컬에서 직접 백엔드 서버를 실행했을 때, 로컬에서 docker로 서버를 실행했을 때, 배포환경에서 서버를 실행했을 때 세 상황 모두를 원활하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WS에 바로바로 적용하여 빌드하게 하여 팀원들이 코드를 커밋하고 main브랜치에 머지하게 되면 바로 배포에 적용되도록 하여 프론트엔드 팀원들에게 빠르게 구현/변경 결과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
솔직히 해당 로켓단 인턴십은 방치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자유롭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저희 팀이 워낙에 다사다난해서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샤이닝라이언이란 이름 다른 자회사로 국민연금 1달 내게 해서 부트캠프 후의 수료생 취업률 높히고 유기하는 거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1달동안 하루 3시간의 진행은 빠듯하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구체적인 기획이 있고 거기에 더해서 팀원들이 추가하거나 빼야하는 기능들을 정하는 식으로 기획 단계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돈벌기엔 엄첨 꿀인건 맞습니다. 힘든 일 없이 주휴수당 받을 수 있는 알바가 몇 없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처럼 절박하고 힘든 상황의 취업준비생들에게 애초에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만들기 불가능한 일정으로 고용해선 그냥 불순한 의도로 사용하고 버리는 느낌이 드니 돈은 받았지만 찝찝함은 남아있습니다.
만약 다음 인턴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그냥 주휴수당 한달 받을 수 있는 돈이 급한 저같은 사람에게만 이 인턴십을 추천합니다.